미유의 엄마는 미유가 혼자 있는게 안쓰러워 길고양이를 데려왔다.
하지만 본인보다 고양이를 더 신경쓰자, 길고양이인 다루를 싫어한다.
처음은 그렇게 삐걱대는 관계였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영화 일부분
인연이란
인연이란 각자의 시간을 달리는 우리에게 짧게나마 그 시간선이 겹쳐진 걸 의미한다.
특히 반려동물과의 관계에서는 시간이 엄청 짧을 거다.
다루는 이걸 이해하고 있는 고양이었다.
미유는 다루를 버리려고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밖을 나간 사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던 새학교 친구를 사귀게 됐다.
다루와 겹쳐진 시간을 통해 새로운 인연이 이어졌다.
인연은 이렇게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도 한다.
아무 짧게 포개진 순간들 기분좋게 잘 헤쳐나가는 것도 삶의 묘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영화 일부분
고양이의 시선
굳이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반려동물은 다 이럴 거라고 생각한다.
주인이 괴로워하면, 반려동물도 그 괴로움을 느낄 거다.
다루는 미유가 슬퍼할 때면,
꽤나 복잡한 인간들의 사정이 있겠거니 생각한다.
자신이 뭐 어찌할 방도가 없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는 특별한 고양이다.
미유는 엄마와 같이 살고 싶은 마음과
엄마가 새로운 좋은 인연을 만나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충돌하고 있었다.
고양이가 보기엔 미유는 약한 인간이었다.
스스로 사냥도 하지 못하고, 방에만 박혀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애쓰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영화 일부분
우연
살면서 우연히 벌어진 일이 생각보다 많을 거다.
미유가 사회에 상처를 받고, 침대에만 누워있을 때가 있었다.
다루는 조금이라도 돕고 싶은 마음에 새벽에 전화기 버튼을 아무거나 눌렀다.
우연히도 단축번호로 지정된 엄마한테 전화가 갔다.
전화를 받았지만, 아무 말도 없어 놀란 마음에 곧장 미유 집으로 찾아갔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영화 일부분
다루가 행한 우연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상황으로 엄마와 미유 사이의 보이지 않던 갈등이 해소됐다.
우리의 모든 인연은 이렇게 우연히 일어난 사건으로 만나기도 한다.
때로는 헤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같이 포개진 순간들이 행복했다 느끼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살아야겠다.
언제 교차된 시간이 분리될지 모르니 말이다.
오늘의 깨달음 : 모든 우연, 인연은 소중하다
우리는 짧은 인생을 살다 간다.
그 짧은 인생에 더 짧은 인연이 우연히 교차된다.
우리는 그 포개진, 교차된 시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모른다.
그렇기에 그 순간은 무척이나 소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