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노와 아카리는 꽤 오랫동안 서로를 좋아했다. 하지만 그걸 말로 전하지 않은 상태로 거리가 멀어졌다.
“초속5센티미터” 영화 일부분
사람과 거리
사람과의 관계에서 거리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였더라도, 거리가 멀어지면 관계도 서서히 멀어진다.
토노와 아카리도 마찬가지다.
서로 떨어져 있기도 힘든 사이였고, 편지를 주고 받았음에도 그랬다.
결국 토노와 아카리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긴 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사이가 됐다.
연락처도 편지도 주고받지 않는 사이로 변했다.
만나서 키스까지 한 그 날 이후로, 서로 만나지 못할 사이라는 걸 직감으로 알게 됐기 때문이다.
“초속5센티미터” 영화 일부분
이후에 서로 거리가 가까운 이성과 새로운 관계를 구축했다.
하지만 토노는 닿지도 않을 사람에게 빠져 살고 있었다.
자신을 짝사랑했던 스마다에게 상처를 줬다.
자신이 위로해줬던 사카구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때는
너무 갑자기 그렇게 되버린 느낌이 든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그 감정을 다 소모하고
그 사람을 잃어버린다.
이렇게 살아가고 싶지 않은 토노는 다 극복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난 미즈노와는 필사적으로 관계를 구축하며 지냈다.
하지만 미즈노와 마음이 겹치지도, 가까워지지도 않았다.
그리고 결국 상처만 주고 헤어졌다.
아직도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깨닫지 못하고 있는 토노다.
단지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혼자 잘 살 수 있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이 들 뿐이다.
“초속5센티미터” 영화 일부분
자기 객관화
토노는 혼자가 된 이후에, 회사도 그만두고 나서야 깨달았다.
자신은 여전히 아카리를 잊지 못해서 이러고 있는 거라고.
이제서야 자기 객관화가 됐다.
이후 도쿄에서 벚꽃이 피는 계절에 기찻길을 건넜다.
그때 아카리로 추정되는 여자와 스치게 된다.
뒤늦게 누군지 확인하려 뒤돌아 봤지만, 긴 기차가 지나가 보지 못했다.
기차가 다 지나간 후엔 그 여잔 그 자리에 없었다.
“초속5센티미터” 영화 일부분
예전의 토노가 아니기에, 그 자리에 그녀가 없었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여자가 아카리라고 하더라도 그리했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녀는 거기에 있을까?
어느 쪽이든 좋아.
만약 그녀가 그 사람이었다고 치고,
그것만으로도 이제 충분히 기적이니까.
여러 만남과 이별을 통해 성장한 토노다.
인간은 혼자 살아가는 존재이긴 하나, 관계를 통해 성장한다는 걸 알게 됐다.
오늘의 깨달음 : 행복하게 곁에 둘 사람을 찾자
사람은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자기 객관화도 중요하다.
그래야 만남을 통해 깨닫기도 하고, 잘못된 점을 고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많은 관계를 통해 자기 곁에 둘 사람을 찾는 게 삶의 목적이지 않을까?
그것도 아주 행복하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