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꿈을 꾼다.
그 꿈은 모두 각자가 생각하는 만큼의 양으로 형성된다.
그리고 형성되는 형태 또한 각자 다르다.
때로는 타인의 꿈을 위해 이용되기도 한다.
때로는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때로는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형성되기도 한다.
이 영화는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한 각자만의 스토리의 통합본이다.
“천공의 성 라퓨타” 영화 중 일부
시타, 파즈, 무스카, 도라 해적단, 군인 모두 한 가지 꿈에 엮여있다.
그건 바로 “천공의 성, 라퓨타”다.
이 시대의 진정한 꿈의 상징이다.
누군가는 그런 건 없다고 하고,
누군가는 분명 실존하는 것이라 하며, 직접 찾아 나선다.
이것이야말로 꿈 그 자체이지 않은가?
너무 허황된 꿈이라고, 포기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게 진정한 꿈이고, 이룰 수 있다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도 있다.
“천공의 성 라퓨타” 영화 중 일부
여기서 꿈의 형태가 두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바로 “상승의 꿈”과 “하강의 꿈”이다.
이 두 가지 꿈의 충돌과 갈등이 라퓨타의 멸망 이유와 같다.
하늘로 나아가야 한다는 “상승의 꿈”을 가진 자들과,
대지와 함께해야 한다는 “하강의 꿈”을 가진 자들의 다툼 때문이다.
그래서 “상승의 꿈”을 대표하는 무스카와 “하강의 꿈”을 대표하는 시타
이 둘의 갈등으로 다시 한 번,
그때 당시의 상황 이야기를 경험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천공의 성 라퓨타” 영화 중 일부
상승의 꿈을 가진 자들은 “무스카”와 “군인”, “도라 해적단”, “파즈”다.
“무스카”는 라퓨타 왕족 출신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지배욕이 있다.
“군인”과 “도라 해적단”은 라퓨타의 보물로, 돈을 많이 갖고 싶어한다.
“파즈”는 아빠의 명예를 증명하고 싶어한다.
이들 모두 꿈의 형태가 다르다.
하지만 현재 상황보다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위로 가고 싶어한다.
“천공의 성 라퓨타” 영화 중 일부
이와 반대로 유일하게 하강의 꿈을 가진 자는 “시타”, 단 한 명 뿐이다.
단지 부모님과 지냈던 평온한 땅에서 조용하게 지내고 싶어할 뿐이다.
하지만 상승의 꿈을 가진 자들 때문에, 그 꿈이 깨지고, 이용당한다.
그럼에도 시타는 자신의 꿈과 반대되는 길임에도 일단 걷기를 택한다.
막상 모두의 꿈인 “라퓨타”에 도착하자,
각자만의 목적을 위해 꿈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이곳 저곳에 있던 보물을 찾기 위해 유물이든 뭐든 다 끄집어내고,
무스카는 거신병을 깨워, 세계를 파괴하려 한다.
“겨우 이러려고 라퓨타를 찾은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꿈에 대한 환상이 깨져버렸다.
“라퓨타”는 많은 이들의 꿈,
그 자체였고 상징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지 이를 이용해서,
아무 쓸모없는 지배욕과 물욕으로 망치고 있다.
도라 해적단의 선장, 도라도 이를 똑같이 느꼈다.
“천공의 성 라퓨타” 영화 중 일부
그 애들은 바보들한테서 라퓨타를 지켜낸 거야.
시타와 파즈가 라퓨타를 파괴하고 난 후에, 도라가 한 말이다.
이 두 아이는 라퓨타라는 “꿈”을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보냈다.
그것도 아주 멀리 우주로 떠나 보냈다.
그러고 나서야 시타는 “하강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된다.
“하강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상승의 꿈”을 가진 이를 도와 이루게 했다.
이 단계가 본인의 꿈의 길과는 반대 방향이긴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길을 끝까지 간다면,
그 길 또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길이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우린 살다보면, 내 꿈이 아닌 길로 빠져 살 수도 있다.
그 길 마저도 내 꿈의 길로 향하는 새로운 길이 된다는 메세지를 전해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