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사춘기

마녀는 13살에 집을 나와,
새 마을에서 독립해 1년 간 수련을 해야 한다.
정말 어린 나이에, 부모님도 없고, 다른 마녀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

13살이 주인공인 만화도 이런 마법 소녀물을 제외하곤 없다.
마치 불교에서 승려를 받는 최소 나이인 13살과 같은 게 의문이 들었다.
왜 13살에 독립을 해야 한다고 했을까?

마녀 배달부 키키 “마녀 배달부 키키” 영화 중 일부

13살이 되면, 2차 성징이 시작된다.
사춘기의 증조도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본인과 친구, 이성, 세상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본인 나름대로 가치관이 생길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때는 이상한 길로 빠지지 않도록 본인을 봐줄 어른이 필요하다.
마녀인 “키키”에게는 검은 고양이, “지지”가 그 역할을 해준다.

그래서 검은 고양이와 함께 독립시키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마녀 배달부 키키 “마녀 배달부 키키” 영화 중 일부

“키키”는 본인이 마녀라는 걸 좋아하고,
빗자루로 비행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독립을 하고, 일을 하면 할수록 그 마음이 조금씩 식어간다.
결국 그저 직업이 되어버려, 이제는 그런 마음 자체가 없어진 게 보인다.

마음이 확신이 되고, “키키”는 마법을 잃어버린다.
그렇게 “지지”와의 소통과 비행이 불가능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게 슬럼프이자, 사춘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사춘기가 찾아오면, 본인이 세상의 주인공이 된다.
이 특징을 정말 잘 꼬집었다고 보고 있다.

“키키”는 본인 만족과 본인을 위한 돈벌이,
방을 내어준 빵집 아주머니를 위해서 일을 해왔다.
이 모든 행동은 자기 자신을 위한 행동을 했을 뿐이다.
모두 “키키” 본인 만족을 위해 마법을 쓰고 다닌 것이다.
이게 틀렸다고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마녀 배달부 키키 “마녀 배달부 키키” 영화 중 일부

이 작품에서 마녀는 “키키”를 제외하곤, 2명을 더 보여준다.
“키키”의 엄마와 독립하기 위해 떠나다가 만난 또래의 마녀다.

“키키”의 엄마는 노인을 위해 약을 제조하는데 마법을 사용한다.
또래의 마녀는 다른 사람의 점을 봐주기 위해 마법을 사용한다.
모두 타인을 위해 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즉, 마법은 타인을 위해 사용한다면
“키키”처럼 소멸되지 않는다는 걸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마녀 배달부 키키 “마녀 배달부 키키” 영화 중 일부

이에 대해선 “키키”의 친구, “우르술라”를 통해 전달해준다.

마법이나 그림이나 비슷하네.
나도 그림이 안 그려질 때가 종종 있거든.
(중략)잘 그려지지 않을 땐, 최선을 다해 그리려고 해.
그래도 그려지지 않는다면, 그리는 걸 관두지.
산책을 하거나, 경치 구경을 하거나, 낮잠을 자거나…
아무것도 안 해.
그러는 도중 갑자기 그리고 싶어지는 거야.

“키키”는 이 말을 듣고, ‘자신을 위한 마법’을 당분간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지내다가, 톰보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리고 이때 문득, “키키”는 마법을 다시 사용하고 싶어졌다.
그러자 다시 마법의 힘을 되찾고, 톰보를 구할 수 있었다.

내가 가진 힘을 남을 위해 사용할 때, 비로소 그 힘을 다시 되찾았다.

마녀 배달부 키키 “마녀 배달부 키키” 영화 중 일부

영화에선 나오지 않았지만, “키키”는 “지지”와의 소통도 다시 가능해졌다.

이 포인트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춘기가 찾아오면, 부모님과 소통이 단절된다.
이걸 “키키”와 “지지”의 소통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자기만 알던 사춘기의 자식이 철이 들게 됐다.
남과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마녀 배달부 키키 “마녀 배달부 키키” 영화 중 일부

또한 본인의 재능, 마법이 무엇인지 깨우치고, 더 성장했다.
이 과정을 부모님의 도움, “지지”의 도움없이 본인 스스로 해야 한다고
”키키”를 통해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위기 상황마다 “지지”가 나서서 도와준다면,
”키키”는 마법의 본질도 모르는 하찮은 마녀가 됐을지도 모른다.


오늘의 깨달음

마녀 배달부 키키 “마녀 배달부 키키” 영화 중 일부

남을 위한 나만의 힘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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