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코와 노보루는 서로 하루종일 붙어 지냈다.
하지만 서로 좋아하는 감정은 있었지만, 밖으로 내뱉지 못했다.
그러다 14살에 미카코가 우주로 떠나게 된다.
“별의 목소리” 영화 일부분
거리가 멀어진다는 것
사람의 마음은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지는 것 같다.
전학을 가면, 전학생은 이전 학교 친구들이 그립다.
하지만 이전 학교 친구들의 전학생에 대한 그리움은 상대적으로 짧다.
미카코와 노보루는 전학생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먼 곳으로 갔다.
심지어 간단한 연락조차 4일, 6개월, 1년, 8년씩이나 걸린다.
답장할 때의 나이와 받을 때의 나이가 다르다.
미카코는 답장이 오지 않는 문자를 계속 보낸다.
노보루가 수신을 받았는지 조차 확인하지 못함에도 그리한다.
지구에 있는 노보루는 시도때도 없이 핸드폰만 들여다 본다.
미카코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까 답장도 보내지 못한다.
미카코에게 가지 않을 걸 알기 때문이다.
이 둘은 거리가 멀어진 후에야 본인들이 좋아하는 사이였다고 깨달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건 더 확실해져갔다.
그래서 8년이란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고 본다.
“별의 목소리” 영화 일부분
가장 후회하는 것
이 둘은 좋아한다는 그 한마디를 하지 못한 것에 후회를 하고 있다.
노보루는 미카코를 다시는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
미카코는 우주에서 죽어서 다시는 지구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말 한마디를 전하기 위해 노보루는 우주 방위 대학에 입학했다.
미카코는 노보루를 보기 위해 어떻게든 살아남았다.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을 동력으로 삼아 둘은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근것의 근본은 사랑이었다.
열리지 않는 문을 계속 두드린다고 열리지 않지만
그럼에도 그 불가능을 뛰어넘기 위한 동력은 사랑이었다.
“별의 목소리” 영화 일부분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둘은 결국 만나게 된다.
그것도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말이다.
우주에 계속 있었던 미카코는 4년이 흘러 19살이 됐고,
지구에 있었던 노보루는 9년이 흘러 24살이 된 상태였다.
내게는 너무나 짧았던,
열다섯 살의 날들을 9년 동안 참을성 있게 들어줘서 고마워
미카코는 이렇게 말하며, 노보루가 아직 어린 나를 받아줄 수 있는지 고민한다.
내게는 9년 가까이 열다섯 살의 모습
열다섯 살의 기억 그대로였던 네가 갑자기 어른이 되어 돌아온다고 하니까 혼란스럽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생각해
노보루는 이렇게 답하며 혼란에 빠진 미카코에게 답한다.
정말 낭만적이다.
그저 미카코를 만나기 위해 9년이란 시간을 기다렸다는 게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다.
오늘의 깨달음 : 잊지 못할 사람
살면서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난다는 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노보루처럼 만나지도 못하는 그 한 사람을 기다린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그런 사람을 만났다는 의미이니 말이다.